단국상의원
‘영광의 규’는 단국대학교 전통복식연구소에서 개발한 고급형 신형수의의 브랜드입니다. ‘영광의 규’ 세트는 직업별로 옷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개발하였습니다.
남자옷은 일반인 누구나 선택할 수 있는 옷으로 황제의 곤룡포를 개발하였고, 행정사무를 보는 일반공무원은 옛날 문관들이 입던 쌍학흉배가 달린 단령, 군인은 쌍호흉배가 달린 단령이나 의례복으로 입던 철릭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또 고시합격자는 옛날 과거급제자와 격이 맞으므로 과거급제자가 입던 앵삼을, 교사, 교수, 의사, 변리사, 회계사 등 학문을 기반으로 하는 직업군은 옛날 유학자들이 입던 심의를 입을 수 있습니다.
여자옷은 일반인 누구나 선택할 수 있는 옷으로 황후가 입던 황원삼, 군인을 포함한 모든 공무원의 부인이 입을 수 있는 녹원삼을 개발하였습니다.
녹색 원삼(여)
앵삼(남)
산호색 철릭(남)
황색 원삼(여)
곤룡포(袞龍袍)는 둥근[袞] 모양의 용을 무늬로 표현한 큰 옷을 말합니다. 황제는 황색, 황태자와 조선의 왕은 홍색, 왕세자는 아청색(청색을 조금 띠는 흑색)이다. 황색은 오방색에서 중앙의 색을 상징하므로 황제만 사용 가능했다. 가슴, 등, 양어깨에 용을 표현한 4개의 둥근 부착물을 붙이는데, 이 부착물을 ‘보(補)’라 합니다.
단령(團領)은 깃[領]이 둥근[團] 큰 옷을 말합니다. 관직자들이 입던 옷으로 문관과 무관 모두 착용했다. 가슴과 등에 네모난 부착물을 붙이는데, 이 부착물을 ‘흉배(胸背)’라 한다. 흉배의 무늬로 문관은 학(鶴), 무관은 호랑이[虎]를 썼습니다.
앵삼(鶯衫)은 단령과 같은 형태이다. 꾀꼬리[鶯]와 같은 연두색으로 옷을 만들고 깃, 도련, 소매끝 등에 흑색으로 가선을 댑니다.
철릭[帖裏]은 상의와 하상을 따로 재단하여 허리에서 이어 붙인 형태입니다. 허리부분에는 여자치마처럼 주름을 잡고 아랫자락은 넓게 하여 말을 타거나 무예를 익힐 때 다리를 벌리기 쉽게 하였다. 군주의 철릭에는 가슴, 등, 양어깨 등 4곳에 용보(補)를 부착하고, 신하들은 장식이 없습니다.
심의(深衣)는 ‘몸을 깊이[深] 감쌀 수 있는 옷’을 의미한다. 유학자(儒學者)들이 평상시 집에 머물 때에 입거나 의례복으로 사용했습니다.
원삼(圓衫)은 ‘둥근[圓] 깃의 옷’을 의미한다. 황후, 황태자비, 왕세자빈, 후궁, 상궁 등의 내명부, 공주와 관직자 부인 등 외명부가 입었던 예복입니다. 서민여자도 혼례복으로 착용이 허락되었습니다. 황후 등 최고신분은 4개의 둥근 용보를 부착하고, 다른 신분은 가슴과 등에 네모난 모양의 봉황흉배 2개를 부착하거나 흉배를 생략합니다.
전통에 따르면 성글고 거친 삼베를 입었던 것은 고인이 아니고 슬픔에 찬 유족이었습니다.
고인에게는 꼭 고운 비단이나 무명, 모시의 소재를 써서 지은 옷이나, 생전에 입던 옷 중 가장 좋은 옷을 입혀드리던 것이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 방식입니다.
그리하여 고인의 생전의 명예를 드높이고 사후의 복을 간절히 빌어 고인을 기렸던 것입니다.
단국상의원의 모든 수의는 장인의 손길을 거쳐 지어진 고급 수의로, 고인을 높여 기리기에 가장 좋은 수의입니다.
전통복식을 연구해오면서 깨달은 것은 지금의 상장례문화, 특히 장례 복식이 일제 강점기에 강제로 규정되어 그대로 이어져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본디 우리의 장례문화에서 삼베란 고인의 유족들이 슬픔을 나타내기 위하여 입던 것으로, 이는 특히 삼베가 '죄, 가난, 슬픔'을 뜻하는 소재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것을 고인에게 입힐 수의의 소재로 규정한 것은 조선총독부가 우리의 문화를 낮추기 위해 자행한 일이었습니다.
완장이나 리본도 전혀 없었던 문화이나, 역시 조선총독부에서 의례준칙을 통하여 규정하고 통치의 수단으로 삼으려 한 시도였습니다.
단국상의원에서는 이러한 일제의 잔재를 떨쳐내고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이야말로 전통수의가 가진 진정한 가치라고 믿습니다.
진실과 전통의 아름다움, 그리고 그힘을 믿기에 오늘도 최고의 전통수의를 위한 연구를 거듭합니다.
왕가의 옷을 짓던 상의원의 마음으로, 소중한 분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가장 찬란하게 빛내줄 고귀한 수의를 짓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