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상의원

왕가의 옷을 짓던 상의원의 마음으로
단국대학교의 명성과 우리전통의 아름다움을 이어갑니다.
전통과 美의 가치로 지은 전통수의,
‘단국상의원’의 장인들이 새롭게 만들어갑니다.

규(圭)는 군주가 성대한 의례를 행하기 위해 예복을 갖춰 입을 때
손에 드는 기물(器物)로 한 국가를 통치할 권한을 상징하는 도구입니다.

조선시대 출토복식에 관해 국내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단국대학교 전통복식연구소가 우리 전통을 철저히 고증해 비단과 명주 등으로 된 전통 예복(비단수의)을 제작하였습니다. 단국대학교는 1981년 석주선기념(민속)박물관을 세워 지금까지 전통복식을 위해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박물관을 토대로 2000년에 대학원 소속의 '전통의상학과'를 만들어 석·박사급 연구원들을 전문적으로 배출하고 있습니다. 전통복식의 세부 연구분야인 복식사 이론, 유물의 과학적 보존처리 및 보수, 의복구성, 직물사 및 문양사 등은 2000년 이후 비약적인 발전과 더불어 학문적 수준이 심화되었는데, 이는 단국대학교 전통의상학과 대학원의 설립 및 발전과 흐름을 같이 합니다.

현재 국내의 중요 박물관과 연구기관, 대학에서 전통복식 연구와 교육을 담당하는 전문가들의 상당수가 단국대학교와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입니다.

단국상의원은 이러한 단국대학교의 명성과 온고지신의 사명에 따라 아름다울 뿐 아니라 그 가치 또한 드높은 고품격의 전통수의를 제작합니다.

단국대학교가 1978년 석박사님의 유물을 기증받아 전통복식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지 40년이 다 되어가는 해, 단국대학교 대학원 전통복식학과와 전통복식연구소의 연구진이 손수 제작한 신형 전통예복(수의)를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바로 단국상의원의 전신이 됩니다.

전통복식을 연구해오면서 깨달은 것은 지금의 상장례문화, 특히 장례 복식이 일제 강점기에 강제로 규정되어 그대로 이어져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본디 우리의 장례문화에서 삼베란 고인의 유족들이 슬픔을 나타내기 위하여 입던 것으로, 이는 특히 삼베가 '죄, 가난, 슬픔'을 뜻하는 소재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것을 고인에게 입힐 수의의 소재로 규정한 것은 조선총독부가 우리의 문화를 낮추기 위해 자행한 일이었습니다. 완장이나 리본도 전혀 없었던 문화이나, 역시 조선총독부에서 의례준칙을 통하여 규정하고 통치의 수단으로 삼으려 한 시도였습니다.

단국상의원에서는 이러한 일제의 잔재를 떨쳐내고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이야말로 전통수의가 가진 진정한 가치라고 믿습니다. 진실과 전통의 아름다움, 그리고 그힘을 믿기에 오늘도 최고의 전통수의를 위한 연구를 거듭합니다. 왕가의 옷을 짓던 상의원의 마음으로, 소중한 분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가장 찬란하게 빛내줄 고귀한 수의를 짓겠습니다.

전통에 따르면 성글고 거친 삼베를 입었던 것은 고인이 아니고 슬픔에 찬 유족이었습니다. 고인에게는 꼭 고운 비단이나 무명, 모시의 소재를 써서 지은 옷이나, 생전에 입던 옷 중 가장 좋은 옷을 입혀드리던 것이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 방식입니다. 그리하여 고인의 생전의 명예를 드높이고 사후의 복을 간절히 빌어 고인을 기렸던 것입니다. 단국상의원의 모든 수의는 장인의 손길을 거쳐 지어진 고급 수의로, 고인을 높여 기리기에 가장 좋은 수의입니다.

고인에게 생전에 입던 옷 중 가장 좋은 옷을 입혀 고인을 높여 기리던 우리의 전통문화, 그 아름다운 의미를 이어가기 위해 단국상의원은 최고의 수의를 짓겠습니다.